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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상여자 라이프] 손바느질 / 정장 바지 수선 / 새발뜨기

by 목이짧아슬픈애옹 2023. 8. 27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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나의 손바느질 수행기.
정장바지 새발뜨기 썰푼다.

그로부터 바지 수선할 줄 아냔 말을 듣고
나는 잘 못한다고 했다.

엄마는 할줄 아냐며 배워서 해보라고 바지를 줬다.
(엄마는 할 줄 안댔지만 사실 퀄리티가ㅎ..)

며칠 뒤 롯데백화점에 간 겸
수선실에 가서 밑단 박아주세요 라고 했다.
(완전범죄를 위해서,
아니.. 사실은 내가 해주고 싶은데
완벽하게 잘 한 모습을 보이고 싶어서...)

그리곤 그에게 이실직고 했는데 그가 노발대발했다.
당장 다 풀라고...원상복구햇!!!!
그리곤 자기가 언제 박으랬냐며
박음질할거면 자기가 맡겼다며 새발뜨기 어쩌구 라함.

쪼그라든 나는
다음날 다시 롯데백화점에 들러
박음질을 풀고 새발뜨기를 해달라고 했다.

아주머니왈: 손바느질을 해달라고? 잘 박았는데 왜~
요즘 누가 새발뜨기로 손바느질을 하냐며
돈은 만원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.

나는 좀만 깎아주면 안 돼냐고 했는데
이런건 깎는 거 아니라고 해서 수긍했다. -_-

다음날 그에게 새발뜨기를 해왔다고 했다.
그는 누가 했냐며 보면 안다고 사실대로 말할 것을 요구했고 애써 치솟는 화를 억누르는 듯 보였다.

어차피 내 얼굴색이나 표정에서 뻔히 들통날거라
나는 엄마친구라 둘러댔다.

자기가 그걸 시킨 의도가 있다며, 또 격노하길래
아니 내가 해주고 싶었는데 새옷이라 완벽하게
잘 하는 모습 보이고 싶어 그랬다고
다 푸르고 내가 해오겠다고 했다.

그리하여 나는 13천원을 들인
박음질+새발뜨기를 풀어헤치고자 NC백화점에 갔다.

아저씨가 왜 푸냐고 물어보시길래
내가 직접 해야되서 그런다고 했다.

그러더니 아저씨가 가르쳐줄까요~? 하시며
손수 새발뜨기 방법을 보여주셨다.(세상 천사심.)

마지막엔 박음질 푸는 돈도 안 받으시면서
이러다 수선집 망하는거 아닌가 몰라~ 하시길래
감사하다며 혹시나 혼자해보고 안되겠음 온다했다.
실력이 들통날텐데~? 하시길래
티나면 안되니 그땐 어설프게좀 부탁드린다 했다.

암튼 그리하여 쿠팡에서 바느질 셋트 사고
스타벅스 와서 유튜브 보며 새발뜨기 시작.

목이 빠지는 줄 알았다.
아저씨와 유튜버님이 말해준 한올만 뜨려 애쓰다
바지와 내 눈까리가 붙을 뻔했다.

그가말한 120도 각도를 만들려 아등바등한 내 손.
확실히 각도가 크고작다.

암튼 몇 바늘 뜨다가 목이 진짜 빠지겠고
스타벅스 와서 바느질하는 폼이 웃겨서 집에옴.

마지막은 새발뜨기 전 일용한 육회비빔밥.
맛은 그저그랬음.

암튼 개고생 일기 끝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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